안녕하세요, 얼마전 시카고 다운타운 이민국 센터에서 시민권 인터뷰를 봤습니다. 혹시 시민권 인터뷰를 앞두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몇자 적어봅니다.
타임라인이나 인터뷰 내용은 지역마다 도시마다 또 담당 사무관마다 다를 겁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영주권 인터뷰보다는 진행과정이 빠르고 수월하지 않은가 합니다.
이민국 입장
제 약속 (apppointment) 시간은 오후 12시 반이었는데 30분 이상 일찍 입장했습니다. 이민국 건물 회전문을 열고 들어가자, guard 아저씨가 appointment 가 있는지 묻고 바로 notice letter를 보여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비행기를 탈 때와 같은 보안검색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컨베이어 벨트 위에 소지품, 벨트, 시계 등을 모두 올려 스캔을 합니다. 신발은 안 벗었습니다.
인터뷰 대기실
시민권 인터뷰 장소는 3층입니다. 한번도 올라가 본적 없는 3층은 1, 2층 분위기와는 달리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아래층 창구를 내려다 보니, 수 년전 영주권 문의를 하러 와서 마음 졸이며 대기하고 있던 내 모습이 기억나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접수 창구에서는 제 약속 시간을 확인하고 대기 장소 1번과 2번 중 어느 곳에 있으라고 지정해줍니다. 통역사나 변호사가 같이 왔는지 여부도 확인합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화장실은 옆에 있다고 친절하게 안내도 해줍니다. 같이 간 신랑도 인터뷰 방에 들어가도 되는지 묻자, 사무관마다 다르니 차례가 되면 사무관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합니다.
대기 실에는 10명 남짓의 사람들이 띄엄띄엄 앉아있었고, 핸드폰은 이용하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여느 곳과 다를 바 없이 핸드폰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 중에는 변호사와 통역사를 모두 대동하고 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는 약속 시간보다 일찍 갔기에 한참 기다릴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 놓고 있었는데, 한 사무관이 금방 문 뒤에서 나타나더니 제 번호를 불렀습니다. 영주권 인터뷰 때를 생각하며 신랑도 같이 들어가도 되냐고 묻자, 금방 끝나니까 혼자 들어오라고 합니다. 왠지 그 말이 통과 시켜주겠다는 말처럼 들려서 내심 기대가 됬습니다.
인터뷰 내용
담당 사무관의 오피스로 들어가, 사무관과 책상을 두고 마주 앉았습니다. How are you? 라고 물어보는데 아마 여기서부터 영어 테스트도 같이 하는 것이었겠죠? 그리고 지금부터 진실 만을 말하겠냐고 물어봅니다. 아이패드의 카메라로 사진과 지문도 찍었습니다. 또 미국의 헌법을 수호하는지, 나라에서 필요하다면 무장할 용의가 있는지를 물어봅니다.
혹시 제출한 서류 원본을 보자고 하려나 하고 가방에 손을 대고 기다리고 있는데 사무관이 예고도 없이 What is freedom of religion? 이라고 물어봅니다. 아 이제 100문제 시작하는구나 생각하니 갑자기 확 긴장이 되더군요. 그 외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 What is one right or freedom from the First Amendment?
- What is the name of the Speaker of the House of Representatives now?
- What is one responsibility that is only for United States Citizens?
- Why does the flag have 13 stripes?
그리고는, 아이패드 상 화면을 가리키며 답을 물어봅니다. 화면에는 "White House is in __________" 이라고 쓰여있었습니다. "Washington D.C." 라고 답했더니 이번에는 그 문장 전체를 아이패드에 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제가 통과했으니 선서식 날짜가 정해진 레터를 받으면 그 때 오면 된다고 했습니다. 혹시 자기한테 궁금한 게 있냐고 하기에 하루에 몇 명을 인터뷰하냐고 물으니 12명 정도라 합니다.
제 인터뷰 총 소요시간은 15분 남짓이었습니다. 준비해 간 서류 원본은 하나도 꺼낼 필요가 없었습니다.
인터뷰 준비를 위해 제가 참고한 것은 미국 정부 조직과 역사, 지리에 대한 100문제 유튜브 영상이었습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지만 반복해서 듣다 보면 지겨워져서 2배 속도로 해놓고 들었습니다.
시민권 신청 타임라인
제 시민권 신청 타임라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선서식 일정은 아직 기다리는 중입니다.
4/11/2025 : N400 신청서 우편으로 발송 (온라인 신청을 여러 번 시도했지만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서류가 업로드 되지 않았습니다. Reddit에도 같은 문제를 겪는 사례가 많더라고요. 빨리 포기하고 돈 더 내고 우편으로 했습니다.)
4/14/2025: 신청서가 USCIS 도착함
중간에 한번 notice가 왔는데, 별도로 지문을 채취하러 가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파일로 처리한다고요.
5/29/2025: 인터뷰가 스케줄되었다는 공지가 옴
7/17/2025: 인터뷰
7/23/2025: 선서식 공지가 발송됨
USCIS 웹사이트에 계정을 만들면 이메일로 업뎃 공지가 와서 내 케이스 진행 상황을 알기가 편리합니다.
USCIS Case Status Online 바로 가기
미국에서 굳이 미국 시민으로 살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데, 올 초 미국 행정부가 바뀌면서 자고 나면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빨리 시민권을 따야겠다 생각에 신청했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가장 기뻤던 건 지루한 예상 문제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였어요.
저는 영주권을 얻기까지 오랜 기다림과 우여곡절이 많았던 케이스라 시민권 취득 과정은 생각보다 너무 빠르고 쉽게 지나갔다 생각이 듭니다. 혹시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에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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