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쿡 RN간호사가 알려주는 미국 건강관리 꿀팁

미국에서 아플 때, 어디로 가야할까? ER 응급실 vs Urgent Care Clinic 긴급진료소

by honeybees100 2025. 6. 3.

썸네일 - ER vs urgent care clinic

 

미국의 의료 시스템은 한국과 비교해서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지요. 서비스가 좋은지도 모르겠고, 보험이 있어도 비싸고, 없으면 더 비싸며, 보험 문제, 의료비 청구서 문제는 그냥 골치가 아픕니다. 한국에선 조금만 불편해도 당장 걸어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동네병원"이 허다한데 미국은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겠고, 가면 영어가 안되는데 어떻게 소통해야할지 걱정이 되시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미국에선 최소한 Medicare 를 받을 수 있을 때(65세) 까지는 더더욱 아프지 말자가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만,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아프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미국의 의료 서비스를 최대한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제가 본업으로 하는 일이 병원에서 환자를 Triage (트리아지, 우선순위에 따라 분류) 하는 일이거든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어느 의료 시설로 가는 것이 좋은지를 빠르게 판단하고 조언해야 합니다. 미국에 오래 사신 분들도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응급실(ER 이알)과 긴급진료소(Urgent Care Clinic, 어전트 케어 클리닉, 이하 어전트 케어)의 차이, 한국어 통역 요청 방법, 비용을 줄이는 팁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1. 미국 의료 시스템 개요
  2. 어떤 상황이 응급 상황일까?
  3. 응급실 vs. 긴급진료소: 어떻게 선택할까?
  4. 한국어 통역사 요청하는 방법
  5. 응급실 또는 긴급진료소에 갈 때 준비물
  6. 응급 진료비를 줄이는 실용 팁
  7. 미국 내 보험 옵션 안내
  8. 응급 치료 이후에 해야 할 일
  9. 자주 묻는 질문 (FAQ)
  10. 마무리

1. 미국 의료 시스템

미국의 의료 시스템은 한국과 정말 다릅니다. 한국은 병원 접근이 쉽고 자유롭고, 저렴하며, 거기에다 빠르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요. 동네병원에선 예약을 안해도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컨디션 안좋다 하면 바로 동네병원에 가서 "링겔" 주사도 맞을 수 있죠. 약 값도 싸고요. 미국 시스템을 경험해 보기 전까지는 알기 어려운 엄청난 혜택들입니다. 뭐든 좋은 것만 경험하면, 내가 얼마나 좋은 것을 누리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미국에서는 증상의 심각성에 따라 응급실(Emergency Room, ER), 긴급진료소(Urgent Care Clinic, 어전트 케어 클리닉), 주치의(Primary Care) 중에서 선택하여 방문해야 하며, 비용은 한국에 비해 매우 높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응급실과 긴급진료소 위주로 소개하겠습니다. 

 

주요 차이점

  • 환자의 상태의 중증도에 따라 적절한 시설을 선택해야 하며, 잘못 선택하면 비용이 수백에서 수천 달러 차이날 수 있습니다.
  • 보험이 없는 경우, 응급실 방문 한 번에 1,000~3,000달러 이상이 청구될 수 있습니다.
  •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영어가 기본이지만, 연방법에 따라 무료 통역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2. 어떤 상황이 응급 상황일까?

다음은 즉시 응급실(ER) 에 가셔야 하는 대표적인 상황입니다. 물론 실제 상황으로는 응급실을 권하는 상황이 더 다양하니 여기에만 한정하시지는 마세요.

 

운전해서 가기 어렵다면, 전화로 911을 누르세요. 구급차가 출동합니다.  들 것에 실려 응급요원들과 함께 응급실에 들어가면 대기순서 1차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 가슴 통증 또는 호흡 곤란
  • (어디라도) 심한 통증: 두통, 관절 등의 통증이 10점 만점에 8점 이상인 경우, 오른쪽 복부 (맹장염 의심) 등   
  • 뇌졸중 의심 증상 (갑작스런 마비, 말이 어눌함, 한 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없는 등)
  • 경련 또는 의식 소실
  • 심한 출혈
  • 머리나 목의 심각한 부상
  • 뼈가 피부 밖으로 튀어나온 골절
  • 고열로 인한 의식 저하 
  • 심한 화상 등

이외, 설사나 구역질로 인한 탈수 증상이 있어도 응급실에 가시는게 좋습니다. 어전트 케어에서는 정맥주사 또는 "링겔" (미국에선 IV therapy, intravenous therapy라고 부릅니다.)을 맞지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만약 이 정도는 아닌, 생명에 위협이 되지 않는 증상은 어전트 케어 (Urgent Care)를 이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빠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응급실에 가려니 돈이 아까워 긴급진료소에 갔다가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결국 응급실로 보내지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3. 응급실 vs. 어전트 케어: 어떻게 선택할까? 

아래는 여러 증상을 단순화해서 비교한 예입니다. 기본적으로는 환자의 질병 이력 등 평소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결정하셔야 합니다.  

증상의 예 응급실 어전트 케어  
가슴 (왼쪽) 통증, 심장 마비, 호흡 곤란 O X 왼쪽 가슴 통증이 약간 체한 것 처럼 느껴지는 경우나, 왼쪽 팔 쪽으로 뻐근한 통증이 지속되어도 응급실 행을 권합니다.   
미열, 감기 증상  X O 단, 환자가 만성호흡기 질환이나 심장질환이 있고 숨쉬기가 불편해진다면 ER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심한 출혈이 있는 깊은 상처 O X  
발목 염좌 (삔 것) X O  
생후 3개월 미만 아기의 고열 (화씨100도 이상) O X  
봉합이 필요한 작은 상처 X O  


어전트 케어 Urgent care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더 구체적으로 안내드리겠습니다. 

 

 

미국에서 아플 때 어디로 가야 할까? Urgent Care Clinic 긴급진료소 소개

미국에 계시면서 "Urgent Care Clinic," "Immediate Clinic" 이라는 곳을 들어보셨나요? 허점이 많은 미국의 의료 시스템에서 Urgent care clinic (어전트 케어 클리닉, 긴급진료소)은 급할 때 요긴하게 이용할 수

111.appletreehomes100.com

 

 

 

 

 

 


4. 한국어 통역사 요청하는 방법

미국에서 의료기관에 가야하는데, 영어가 불편할까봐 망설이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단은 도움을 받으러 가셔야 합니다. 미국 내 대부분의 병원과 클리닉은 영어로 소통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어 있습니다. 

 

Check-in 접수할 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든지, 종이에 적어서 가세요. 
"I need a Korean interpreter." (한국어 통역사를 불러주세요.)

 

병원에서는 대체로 전화 통역사를 쓰게 됩니다. 언어의 종류에 따라 통역사가 전화를 받기까지 대기 시간에 차이가 납니다. 드문 언어일 수록 대기 시간이 길 수 있지요. 만약 통역을 도와주실 수 있는 자녀나 지인이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 용어에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전문 통역사를 요청하세요. 그리고 확실히 설명할 수 없거나 이해하지 못한 경우에는 잘 설명을 못하겠다, 이해하지 못했다고 분명히 밝히세요. 대충 알아들었다고 Okay만 하다가 추후 조치에 대한 설명도 이해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오면 안되겠지요. 


5. 응급실 또는 어전트 케어에 갈 때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 신분증. 방문자라면, 여권 및 비자 
  • 의료보험 카드. 방문자라면, 여행자 보험 증서
  • 복용 중인 약 목록 (영어로)
  • 알레르기 또는 주요 병력 (영어로) 
  • 비상 연락처 

6. 응급 진료비를 줄이는 실용 팁

미국의 응급 치료는 고비용이지만,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가능한 상황에는 어전트 케어 이용

어전트 케어는 보험 종류와 서비스에 따라 보통 수백불 대인 반면 응급실은 천불대로 청구됩니다. 

병원 재정지원 프로그램 신청

소득이 낮거나 보험이 없는 경우, 병원에 재정 지원을 요청해 볼 수 있습니다. 재정 지원 프로그램 (financial assistance program) 이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병원에 따라, 지원이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세부 명세서 확인

진료를 받고 나서 Itemized Bill이 왔을 때,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항목이 없는지 확인하세요. 있다면, 이의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병원 치료 후 받는 미국의 의료비 청구서는 그야말로 골치덩이입니다. >.< 한국처럼 퇴원할 때 원무과에서 한 장에 정리해서 주는 것이 아니라, 퇴원 후 몇 주 후 부터 뜨문뜨문 여러 명목으로 청구서가 오기 시작합니다. 다양한 개체에서 다양한 명목으로 청구서를 보냅니다. 예를 들면, x-ray 를 찍고 혈액검사를 했다면, 방사선과에서도 청구서를 보내고 검사실에서도 청구서를 보냅니다. 언제까지 청구서가 올 지 모르고 하염없이 기다리게 됩니다.

더 이상 올 것이 없다고 생각될 때 다 모아서 보아야 최종 진료비가 얼마인지 알게 됩니다. 청구서는 받는 즉시 바로 내지 말고, 여러장이 올 때까지 조금 기다려보세요. 이의를 신청할 것이 있는지 찬찬히 보세요. 궁금한 것은 청구서 내에 기재된 billing department 에 문의하세요. 

 


7. 미국 내 보험 종류 

단기 방문자라면, 

  • 출국 전 한국 또는 미국의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 Tokio Marine, Seven Corners, IMG 등이 대표적인 여행자 보험사입니다.

유학생

  • 대부분의 미국 학교에서는 학생 건강 보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학교 내 보건소 또는 보험에서 지정한 병원을 우선 이용하시고, 응급 시에만 ER로 가십시오.

이민자 

  • 취업 중인 경우 employer를 통해 의료보험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 Marketplace (오바마케어)를 통해서도 건강 보험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연중 내내 신청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신청기간이 정해져 있으니, 기간을 확인하세요. 
  • 65세 이상이면 Medicare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저소득층은 주정부 Medicaid 프로그램 자격을 확인해 보세요. 지역 한인커뮤니티 단체에서 안내 받으실 수 있습니다. 
  • 고르기가 복잡하고 잘 모르겠다면, 지역 내 한인 보험 브로커를 통해 내게 맞는 보험 종류를 안내받는 것도 좋습니다.  

 

8. 응급 치료 이후에 해야 할 일 

퇴원 요약서를 챙기세요

Discharge Summary에는 어떤 치료를 받았고,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어떤 새로운 약이 처방되었는지 등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후속 진료를 예약하세요

퇴원 요약서에 안내된 대로, 주치의(Primary Care Physician) 또는 전문의(Specialist) 를 예약해 후속 치료를 받으세요. 전문의에 대한 추천 (referral)이 필요하다면 응급실에서 퇴원하기 전에 받을 수 있습니다.

약을 처방 받았다면, 약을 타세요.

보통 check-in 접수할때, 어느 위치에 있는 어느 약국을 쓰는지 확인합니다. 집 근처 약국의 주소를 주시면 됩니다. 

청구서 및 영수증을 잘 보관하세요 

앞서 말씀 드린대로, 여러 개의 분리된 청구서가 발송될 수 있습니다. 각 기관에 전화하여 할인이나 분할 납부 옵션을 문의할 수 있습니다.

  • "병원 사용료"
  • "의사 진료비"
  • 검사비
  • 영상 촬영비(X-ray, CT 등)

 


9. 자주 묻는 질문

 

Q: 보험이 없어도 응급실이나 어전트 케어 클리닉에 갈 수 있나요?
A: 예. 미국 연방법(EMTALA) 에 따라, 응급실은 모든 환자를 치료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Q: 비용이 부담돼 치료를 거부할 수 있나요?
A: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경우, 치료를 거절할 수는 있습니다.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여 결정하세요. 

 

Q: 응급실 방문이 비자나 이민 상태에 영향을 주나요?
A: 의료 서비스 이용은 이민 기록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비용은 별도로 청구될 뿐입니다.


10. 마무리 

미국에서의 응급 상황은 피하고 싶지만, 미국 의료 시스템에 대해 이해하고 있으면 조금 안심이 됩니다. 여행, 유학, 이민 등 다양한 이유로 미국에 계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하지만, 미국에선 최대한 건강하시고 아플 일이 없으시길 기원합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미국 운전면허 제도 완벽 정리: 면허 취득 과정 및 시험 준비 자료

미국에는 50개 주마다 다른 운전면허 제도가 있습니다. 즉, 각 주(State)에 자체 법률과 절차가 있어서, 운전면허를 따는 방식이 주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에서 운전면허를 따

111.appletreehomes100.com

 

 

미국에서 한국 이민자들이 운영하는 대표적인 사업 10가지 (1편)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이민자들은 어떤 사업을 주로 할까요? 미국으로 이민을 오는 분들은 한번씩 해보았을 질문입니다. 전문 기술이 있거나 처음부터 취업하여 이민을 오게 되는 경우가 아니

111.appletreehomes100.com